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진짜 이유
세계 최고의 부자인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10월 27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위터를 440억 달러(한화 62조 원)에 인수했습니다. 인수설이 시작된 시점부터 실제로 이루어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머스크는 왜 62조 원이라는 큰 돈을 들여가며 트위터를 샀을까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모저모
지난 4월, 머스크는 440억 달러(한화 약 62조 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트위터 측에서 스팸봇 계정의 정확한 숫자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회를 선언했다가 10월 4일 이를 번복했고, 10월 27일 440억 달러에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타임라인
날짜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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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 머스크, 7,350만 달러 상당 트위터 지분 9.2%를 매입하며 최대주주 등극 |
4월 5일 | 트위터, 머스크가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 |
4월 21일 | 머스크, 트위터 인수를 위해 465억 달러의 자금을 준비 |
4월 25일 | 트위터, 플랫폼을 머스크에 440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 |
5월 13일 | 머스크, 트위터 측에서 스팸봇 계정 숫자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수 임시 중단 발표 |
6월 6일 | 머스크, 트위터가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을 경우 인수 계약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 |
7월 8일 | 머스크,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 선언 |
7월 12일 | 트위터, 델라웨어 법원에 계약 이행 강제 요청 소송 |
10월 5일 | 머스크, 트위터에 440억 달러 인수 제안 |
10월 6일 | 델라웨어 법원, 재판 일정 취소하고 머스크에 10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도록 명령 |
10월 27일 | 머스크, 트위터 인수 완료 |
새로운 수장이 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CEO 아그라왈을 포함한 고위 경영진 4명을 해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전체 직원의 약 50%에 해당하는 3,700여 명의 직원을 일괄해고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휴무일을 없애고 원격근무 제도도 폐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에 대해 외신은 머스크가 평소 PR 홍보 조직의 필요성에 회의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실제로 이번 구조조정에서 가장 많이 해고된 게 글로벌 홍보 관련 부서 소속 직원들입니다. Twitter는 그 자체로 미디어이기 때문에 따로 언론 창구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정적인 소식이 확산되며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 자동차 브랜드인 아우디, 하겐다즈로 잘 알려진 식품 기업 제너럴 밀즈, 오레오로 유명한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기업들이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유료 구독자 확대를 통해 광고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계획을 세웠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인증 계정’ 기능을 유료로 전환한 것입니다. Twitter는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계정명 옆에 그들의 신원을 인증하는 파란색 체크 표시를 넣는데요. 이 파란색 체크 표시를 유료화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틱톡처럼 영상 위주의 서비스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진짜 이유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당연히 ‘돈’입니다. 보통 어떤 기업을 사는 건 그로 인해 발생할 이익 때문이고, 그 이익이란 보통 돈인데요. 하지만 바로 이 점이 많은 사람들이 가장 의문스럽게 생각하는 지점입니다.
트위터는 돈이 안 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광고, 유료 서비스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이 있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와 같은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수익으로보나 이용자 수로 보나 크게 떨어지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돈을 들여 사들인 표면적인 이유는 사실상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Twitter의 공정성과 서비스 개선의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홍보 효과 때문으로 보입니다. Musk에게 Twitter는 가장 좋은 홍보수단 중 하나입니다. 현재 그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팔로워 수는 8,500만 명이며 그가 쓴 트윗 한 줄이 미치는 영향은 전세계적입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특별히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아도 Musk의 트윗만으로 충분한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툴이 없는 셈입니다.
마지막 이유는 일부 외신에서 나오는 흥미로운 분석인데요. 바로 테슬라가 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Twitter는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쓴 글이 매순간 수없이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쌓인 정보를 인공지능 로봇 제작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당장은 현실성 없는 이야기 같지만 현실성 없어 보이는 일을 몇 번이고 시도하고 해낸 전력이 있기 때문에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분석입니다.